NH투자증권이 기아차에 대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테룰라이드의 판매 호조에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약 24% 끌어올린 5만1000원으로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그룹 3개사 중 자동차사업 민감도가 가장 높고,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과도하지 않아 이익 전망치 변화에 따른 목표주가 변화폭이 가장 크다"면서 "이는 연초 자동차 업종 투자심리 개선 과정에서 기아차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한 이유중 하나인데 영업적으로는 SUV 차급에 대한 경쟁력이 우수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대형 SUV 텔룰라이드 판매 호조에 주목했다. 그는 "테룰라이드 판매효과가 누적되고 신차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0년에는 주력 레저용 자동차(RV) 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중장기 상품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내수판매 감소추세에도 판관비 통제 등을 통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아차는 전날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12조4444억 원, 영업이익은 94.4% 증가한 59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원화약세 및 텔룰라이드 출시에 따른 미국공장 가동률 상승효과는 긍정적이었다"면서 "다만,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판매호조에 따른 차급 간섭효과로 인해 판매규모와 SUV 판매믹스가 모두 하락해 1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매출액 감소에는 회계적 요인(신차재고 확충에 따른 재고 미실현)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2분기부터 매출액 회복 예상되며 미국 텔룰라이드 판매효과가 누적되고 신차출시로 내수판매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