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는 피노키오...하루 평균 23번 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린베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 횟수가 갈수록 늘어 ‘쓰나미’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까지 828일간 재임하면서 하루 평균 12번, 총 1만111번의 거짓말을 했다. 또 취임 초반에는 하루 평균 5차례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하루 평균 23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짓말 총 횟수가 5000번을 넘는데 601일이 걸렸지만 1만 번을 넘어서는 데는 226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짓말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WP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많이 했고, 올해 초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와 로버트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가 이어지면서 거짓말이 빠르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WP의 트럼프 거짓말 집계는 명백한 허위 주장은 물론 수치를 부풀리는 등 사실을 호도한 주장도 모두 포함됐다.

최근 사례만 보면 25일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와 45분간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 45번의 거짓말을 했다. 같은 날 취재진과의 8분짜리 문답에서 8번, 26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있었던 미국총기협회(NRA) 행사 연설에서 24번,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의 정치유세에서 61번 거짓말을 했다고 WP는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 ‘쓰나미’는 트위터를 즐겨 사용한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며 25∼27일, 3일 동안에만 트윗으로 171가지의 허위 및 사실호도 주장을 했다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 5번 중 1번은 이민 이슈와 관련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멕시코 장벽 건설 공약 이행을 위한 자금 문제를 놓고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이 “장벽이 건설되고 있다”는 거였다고 꼬집었다. 무려 160번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 일본, 중국, 유럽연합(EU)과의 무역에서 미국의 적자 규모를 과장했으며 그 적자로 미국이 돈을 잃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금 인하를 통과시켰다고 했으나 거짓이며 재산세를 ‘0’으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이 역시 거짓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비용을 100% 지불한다고 했는데 거짓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4500억 달러 거래를 체결했다고 한 사실도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WP는 또 별도의 기사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과정에서 북한이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미국 당국자가 이에 서명했다는 WP의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WP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몰아붙였으나 애초 WP 보도에는 돈이 북측에 건네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