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채·이를 갚을 방법 등 2가지 우려 있어”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밀켄연구소가 주최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의 과도한 부채 축적과 이를 상환할 방법 등 두 가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과도한 부채가 우리를 짓누를 것이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정부가 미래 성장을 위해 기꺼이 빚을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것은 초저금리 시대가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 최근 인기를 얻는 경제이론인 ‘현대통화이론(MMT)’과 관련이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설명했다.
MMT는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국들이 제약 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으며 결국 더 많은 통화를 발행해 이런 빚을 상환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MMT 찬성론자들은 재정수지 적자가 통념처럼 큰 문제가 아니라며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에 MMT 요소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73% 비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도달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끝날 것 같은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밀켄의 콘퍼런스에서 “양국의 무역회담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협상단은 30일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장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5월 8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무역협상에서는 지난해 양국이 서로에 발동한 추가 관세를 협상 타결 후 어떻게 처리할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7~9월에 걸쳐 총 2500억 달러(약 291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총 1100억 달러의 보복관세로 맞받아친 상태다.
중국 측은 합의가 이뤄지면 추가 관세를 전면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일부를 남겨두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