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 5년 만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변상기 대표 불참 이유는

입력 2019-05-02 19:00수정 2019-05-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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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상장사 국동이 2014년 이후 5년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변상기 대표가 불참을 결정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증자가 원활히 진행되면 변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수준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동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4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9760주로 135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 1404만7495주의 96.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1780원으로 유상증자가 결정된 30일 종가 대비 30% 낮은 수준이다. 신주 발행가는 6월 12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6월 17~18일, 납입일은 25일이다. 신주 발행가액이 낮은 데다 물량이 커 2일 시장에서는 국동 주가가 장중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국동이 5년 만에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앞서 발행한 7회차 전환사채(CB)의 원리금 상환 목적이 크다. 국동은 2016년 6월 200억 원 규모로 CB를 사모 발행했으며 현재 115억3000만 원 규모의 CB가 남아 있다. 전환가액은 376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높아 회사 측은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획대로 유증이 성사되면 CB 상환 외에 인도네시아 공장 신축에 50억 원, 원부자재 구매에 75억 원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자와 관련해 국동 최대주주인 변상기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들은 배정 물량 대비 38.5%인 94만9010주만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변 대표(9.7%)와 부인인 최주연 씨(0.6%), 아들인 변영섭 이사(2.5%) 외에 특수관계인(5.2%) 등이 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중 변 대표가 청약에 불참하는 대신 변 이사가 배정 주식보다 많은 79만여 주, 최 씨가 8만여 주를 참여한다. 이에 따라 유증 성료를 전제로 변 대표 지분은 5%로 줄어드는 반면 변 이사 지분만 4.2%로 늘어 최대주주 지분은 12.6%로 축소될 전망이다.

변 대표가 청약에서 빠지는 것은 유증을 통한 오너 2세의 지분 증가 목적 외에 개인의 자금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 대표는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주식담보계약을 맺고 있는데, 담보로 잡힌 주식 물량은 개인 소유 주식 134만860주 대비 98.6%에 달한다. 해당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 주가는 1900원에 형성돼 있다. 국동의 현 주가는 2200원대 중반으로 반대매매 주가와 15%가량 괴리가 있다. 하지만 대규모 유증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로 주가가 더 내려가면 담보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대주주의 추가 자금투입이 필요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2일 “최대주주의 미청약은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추가 자금 수요 외에 오너 2세의 지분 확보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본인보다 자녀 등이 참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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