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노동절 연휴 방한 유커, 화장품보다 여성패션 구매...왜?"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유커가 여성 패션을 쇼핑하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유커들의 쇼핑 목록이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유커들의 쇼핑 목록을 분석한 결과 예전과 달리 여성패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5일 밝혔다.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중국인 매출은 31.8%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오랜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신장률이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노동절 기간 유커들이 구매한 상품 장르를 살펴보면 여성패션이 86%로 전체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쇼핑 목록 상위권을 지켜온 명품(43.3%)과 화장품(2.4%) 신장률을 제친 것이다.

2016년 노동절 기간과 비교하면 유커들의 장바구니 변화는 더욱 크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유커들의 쇼핑목록 1순위는 수입 명품이 독보적이었고 화장품이 그 뒤를 이었지만, 올해는 여성의류가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초호화 남성 장르가 처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커들의 쇼핑 목록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과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구매할 품목을 구분해 쇼핑하는 '스마트 유커'들이 늘어나며 생겨난 변화로 분석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은 “2016년을 기점으로 시내면세점이 늘며 유커들이 화장품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면세점에서 구매하고 여성ㆍ남성 의류는 더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명품의 경우 면세점은 가격이 낮지만, 신상품 및 한정판은 찾기 어려워서 여전히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매출 신장률 1위를 기록한 여성패션의 경우 예전에 한류 스타의 화장법이 인기를 끌며 한국 화장품의 매출이 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 한류 스타들의 패션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며 매출이 뛰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컬러감의 의류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내보일 수 있는 컨템포러리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번 노동절 기간 여성패션 중에서 영 캐주얼 패션은 15% 신장했지만, 컨템포러리 의류는 90.6%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처음으로 유커들의 쇼핑목록 상위에 오른 초호와 남성의 약진도 눈에 띈다. 노동절 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전문관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1.5% 신장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5월 말까지 중국인 고객 마케팅을 이어가며 노동절 이후 한국을 찾는 유커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10일까지 은련카드로 50ㆍ1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20만 원 이상 구매 시에는 30일까지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로 패션ㆍ화장품 장르에서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일까지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