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정원 “북 발사체 지대지…비핵화 판 깨지 않겠다는 의도”

입력 2019-05-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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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적 성격의 통상 훈련…대외 압박 성격”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로 보인다”며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보고를 했다고 이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국정원은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최근 핵시설 움직임에 대해 추가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사일인지 아닌지에 대해 국정원은 “군사 기술적인 문제는 국방부와 합참의 업무이기 때문에 거기서 분석해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는 어떠한 입장이나 결론도 내릴 수 없다”며 “제원, 항적거리, 사거리 등을 분석해야 되는 게 너무 복잡하고 많아서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또 지난달 16일 북한 매체가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과 동일 무기냐에 대해 국정원은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냐의 질문에 “공개 못 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연합뉴스)
대응 발사 안 한 이유에 대해 국정원은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말한 ‘어떤 나라의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와 ‘한미일 어느 나라에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에는 대응과 발사를 할 그런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발사체가 지대지이면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에 대한 질문에 국정원은 “지대지라는 것만 가지고 ‘공격용이다’, ‘방어용이다’ 이렇게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방어적 성격의 통상적 훈련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긴 있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도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며 “(이번 북한 발표에) 국내용하고 영문판에 내는 메시지의 차이가 좀 있었는데 영문본에서 삭제한 부분이 약간 자극적인 메시지들이 삭제됐다”고 보고했다. 영문판 삭제 내용 중 하나가 ‘그 어떤 세력이 자주권과 존엄과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후에 용납도 없이 반격하겠다’는 표현이라고 국정원이 설명했다. 또 과거 ICBM이라든지 그러한 미사일 발사에서는 전략군 사령관이 배석하고 영접하고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포병국장이 영접도 하고 실험에 동석해 그 두 개의 의미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얘기다.

한미 발표가 늦어진 게 이견 차 때문인지에 대해 국정원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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