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 부문이 지난 1분기에 달성했던 매출 신기록을 2분기에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수요 증가와 미세먼지 관련 가전 수요 견인에 따른 결과다.
8일 가전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H&A 사업 부문은 2분기에 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H&A 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을 5조7270억 원으로 예상했다. 종전 기록은 올해 1분기에 거둔 5조4659억 원이다.
보고서는 H&A 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5790억 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7276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H&A사업 부문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배경에는 에어컨이 있다.
가전업계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2분기를 에어컨 성수기로 분류한다. 특히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을 구매할 소비자는 과거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에어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월에는 교감형 인공지능과 전작보다 향상된 공기청정 기능을 도입한 2019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공개했다. 한 달 후에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급격히 수요가 늘어난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또한 신기록 달성에 큰 역할을 한다.
과거와 달리 미세먼지는 여름에도 발생하는 등 사계절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향후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시장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선보인다. LG 홈브루는 기기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5리터의 맥주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3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페스티벌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에서는 아이디어 제품인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 화이트’를 전시했다.
LG전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매년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당사 신가전과 기존 시장에 없었던 제품을 통해 가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