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장리츠 시장 주요국 중 ‘꼴찌’

입력 2019-05-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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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리츠산업이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 수준으로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모의 활성화와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8일 글로벌 리츠지수인 EPRA에 따르면 글로벌 상장 리츠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3000억 달러로 5년 사이에 1.5배 성장했다.

한국은 시총 1조 원, 상장수 6개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으로 시총 1230조 원, 상장수 200개로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히 높다. 도입시기와 목적 등이 한국과 유사한 일본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시총 128조 원, 61개사가 상장된 일본은 글로벌 2위이자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리츠란 부동산 공동구매를 통해 매달 일정한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투자다. 8일 기준 한국의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은 7295억 원, 전체리츠 중 상장비율은 2.6%에 불과하다. 시총규모로 비교하면 미국의 0.06%, 일본의 0.56% 수준으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국내 상장 리츠는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등 총 5개다. 트러스제7호는 7일 해산사유 발생으로 상장폐지됐다. 시가총액으로 3000억 원이 넘는 것은 이리츠코크랩(3420억 원)과 신한알파리츠(3001억 원) 뿐이다.

반면 일본의 J-REITs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지만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은 부동산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경기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지원이 뒷받침됐다”며 “시장 침체시 규제완화로 해외부동산의 기초자산 편입을 허용해 시장규모를 확대했고 합병이나 자회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정비해 투자유연성과 자율성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 리츠 성장을 위해서는 공모의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등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리츠의 기초자산 다양화 등이 수반돼야 상장리츠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리츠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는 대부분 고액투자자인데 현재는 배당소득 과세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합산이 되기 때문에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이점이 없는 상황이다. 또 객관적인 투자 정보 부족으로 개인투자자 접근도 쉽지 않다. 리츠 관할이 국토부와 금융위원회로 분리된 것도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연내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 연구원은 “일본은 개인재산종합관리계좌(NISA)로 투자한 경우 양도소득 및 배당소득은 비과세”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개인투자자에게 절세혜택이 필요하며 현재 상업시설, 오피스에 집중 된 기초자산을 주택, 물류, 헬스케어 등으로 넓혀 투자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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