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미처 주식을 팔지 못했거나 현금 보유자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나온 이후 신중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경수<사진>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코스피지수 급락과 관련해 “연초 이후 90일간 진행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결렬될 것이라는 공포감으로 바뀌자 증시가 급락한 것”이라면서 “기관과 외국인도 팔고 시장이 전체적인 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협상은 기본적으로 양국 간 정치적 의사결정으로 경제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작기 때문에 예측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향후 투자전략을 위해서는 내일의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10일 일정으로 고위급 협상에 참석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고려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미국이 관세를 밀어부치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을 하는 경우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G2가 관세로 맞서게 된다면 세계 경기는 위축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주식이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전반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무역분쟁 흐름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달라지는데 내일 어떤 협상 결과를 내놓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안전자산으로 완전히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