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예상보다 높은 미 1분기 GDP '일시요인 때문'

입력 2019-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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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연율 3.2% 성장..내수견인 성장세 지속, 2분기 이후 2% 초반대 성장률 보일 것

미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일시적 특이요인이 상당부문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시 요인이 해소되면서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내수가 견인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수출 증가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효과가, 수입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수입관세 부과를 우려해 미국 기업들이 수입을 크게 확대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각각 작용했다. 실제 대두수출은 중국의 수입규제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4.9%와 81.3% 감소했으나, 올 1~2월 중에는 전분기대비 163.8% 급증했다.

재고투자의 성장기여도가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도 이례적 현상으로 봤다.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 1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 3.2% 성장한 바 있다. 이는 전분기(2.2%)에 비해 성장세가 확대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2% 내외를 예상했던 주요 예측기관(블룸버그 서베이 2.3%, 뉴욕연준 나우캐스팅 1.4%)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수출은 상품을 중심으로 3.7% 증가한 반면, 수입은 마이너스(-)3.7% 감소하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전분기대비 확대(-0.1%포인트→1.0%포인트)됐다. 재고투자 기여도(0.7%포인트)도 비농업 부문 재고가 크게 늘면서 예년 수준(2017년 0.0%포인트, 2018년 0.1%포인트) 보다 높았다.

정부지출 역시 2.4% 증가했다. 셧다운(정부폐쇄) 영향 등으로 연방정부 비국방 부문은 감소했지만, 국방(4.1%)과 지방정부(3.9%)를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1.2%) 및 고정투자(1.5%) 증가세는 지난해 4분기(각각 2.5%, 3.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순수출 및 재고 기여도가 2분기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중 산업생산이 -0.1%로 부진하면서 재고투자의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1분기중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노동시장 호조와 경제심리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2월 중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부진했던 소매판매와 자본재수주 등이 3월 들어 개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미국 경제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소비 등 내수가 견인하는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주요 예측기관들도 미국 2분기 이후 성장률을 2%대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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