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이 구출한 한국인 인질…'건강 상태 양호ㆍ곧 귀국 예정'

(A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뒤 프랑스로 이송된 한국인 여성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외교부가 1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프랑스 군 병원 측은 현지시각으로 11일 한국인 여성에 대해 기본 건강검진을 한 결과 건강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진단했으며, 심리치료 및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군 특수부대원 20여 명은 9일 밤과 10일 새벽에 부르키나파소의 무장조직을 급습해 프랑스인 2명, 한국인 여성 1명, 미국인 여성 1명 등 총 4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인질들은 부르키나파소 북쪽 국경을 넘어 말리로 이동 중에 급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여성은 프랑스인 2명과 함께 11일 전용기 편으로 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여성은 공항에서 한국 내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조속히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와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양국이 지속해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프랑스대사관은 한국인 여성이 프랑스 군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출 작전과 관련해 프랑스 현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정한 곳까지 들어가 납치된 데다, 위험한 작전으로 프랑스 특수부대원 중 두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외교부 역시 이번 납치사고를 계기고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