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지금 향긋한 와인을 벗 삼아 가을의 그윽한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북섬 오클랜드에서 남섬 센트럴 오타고에 이르는 10여 개 지역에 세계적인 와인 지대가 있어 짧은 기간에도 각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여러 와인 산지를 두루 탐방할 수 있다.
특히 와인 뉴질랜드 웹사이트의 '비짓 어스(Visit Us)'를 통해 와인 관련 여행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짓 어스'는 213곳의 셀러 도어와 99곳의 식당, 57곳의 숙박 시설을 포함한 450여 곳 이상의 와인 체험 정보를 담고 있다.
◇입속에 향긋하게 맴도는 와인= 와인 여행의 즐거움은 각 산지의 풍경을 만끽한 뒤 그곳에서 생산된 와인과 요리를 맛보는 데 있지 않을까. 뉴질랜드 맛집의 상당수는 바로 와이너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생산되는 와인에 맞게 음식 메뉴가 개발돼 각 산지의 정취와 풍미를 만끽하기에도 제격이다.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도 쉽게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여러 와이너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을 지닌 '빌라 마리아 이스테이트(Villa Maria Estate)'의 포도원 카페와 셀러 도어는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차로 단 5분 거리에 있다
'와인의 섬'이라 불리는 와이헤케 섬(Waiheke Island)도 와인 애호가라면 결코 놓쳐선 안 될 오클랜드의 대표 와인 여행지다. 바닷바람이 맛을 더하는 와이헤케산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등 향미 가득한 포도들이 주종을 이룬다.
섬 전체에 30여 곳의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머드브릭(Mudbrick) 와이너리는 오클랜드 시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으로 와인과 함께 가을 풍경을 즐기기 좋다.
◇포도밭 한가운데서 잠드는 이색적인 하룻밤= 뉴질랜드에서 와인 여행을 한다면, 청정한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포도원에서 하루를 묵는 것만큼 완벽한 휴식이 또 있을까. 뉴질랜드에서는 포도밭 한가운데 자리한 코티지부터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럭셔리 홈까지 다양한 포도원 내 숙소를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포도밭 한가운데서 홀로 하룻밤을 지내는 특권을 누릴 수도 있는데, 와이파라 밸리(Waipara Valley) 와인 지역에 위치한 포도원인 그레이스톤 빈야드의 그레이스톤 퓨어포드를 주목하자. 유리 벽과 천장으로 설계돼 사방으로 탁 트인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시기에 따라 포도를 따거나 포도나무의 가지 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물론 저녁에는 구비된 망원경을 통해 별도 관측할 수 있다.
그레이스톤 퓨어포드에 묵는다면 그레이스톤 와인즈 셀러 도어에 들러 와인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이용 가능한 가이드 와인 투어를 예약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두 발로 직접 누비는 대자연 속 포도밭 낙원=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와인빛 가을 풍경을 눈으로 담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다면, 포도밭 마라톤에 참가해 직접 와인 지대를 달려보자. 아름답게 물든 포도밭과 향긋한 와인만으로도 좋지만, 두발로 직접 포도밭을 누빈 뒤 맛보는 한 잔의 와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특히,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명성이 자자한 혹스베이(Hawke’s Bay)에서는 '에어 뉴질랜드 혹스베이 인터내셔널 마라톤'이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18일에 행사가 진행되는데, 개인의 체력과 수준에 따라 42km, 21km, 10km 코스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3km 코스도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대자연 속 아름다운 포도밭 낙원에서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최종 종착지는 '엘리펀트 힐 에스테이트&와이너리'로, 다양한 축하 행사를 통해 혹스베이의 현지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