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PI 격전' 코오롱 "경쟁사 양산시설 없어" vs SKC "필요 시 SK이노와 협업도"

입력 2019-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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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ㆍ자동차ㆍ항공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투명PI 고속 성장

차세대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일한 양산 체제’를 무기로 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기술과 연속 공정의 이점, SK이노베이션과의 연합 가능성’을 앞세운 SKC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1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투명PI(상표명 CPI)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회사에 전부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두 달 안에 폴더블폰이 출시되는데, 비밀유지협약(NDA) 사항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지만 양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는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출시를 앞둔 폴더블폰에 탑재 여부를 확답하진 않았지만 양산 설비를 유일하게 갖췄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PI 시장의 경쟁자인 SKC, SK이노베이션과의 경쟁에서 수개월의 격차가 있다고 자평하며 견제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의) 양산 라인이 완공 되지 않았는데 실질적으로 양산 라인에서 나오는 샘플로 테스트를 거치고 수많은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서 탑재를 결정짓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선 완공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양산으로 나오고 경쟁하기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SKC는 투명 PI 생산을 위한 연속 공정을 갖추고 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일한 시장에 뛰어든 그룹사 SK이노베이션과의 협업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SKC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10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충북 진천에 투명 PI 설비를 건설 중이다.

SKC 관계자는 지난 10일 열린 IR에서 ”최근 투명 PI에 하드코팅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고 보호필름도 채택하고 있다”면서 “투명 PI 원단부터 하드코팅, 보호필름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는 정상적으로 준비돼서 9월 입고돼서 10월 시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C가 투명 PI와 보호필름의 원단을 만들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이를 받아 투명 PI 필름과 보호필름을 만드는 방식으로, 연속적인 공정을 통해 신속한 고객 대응이 가능하고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SKC는 양산 전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주요 스마트폰 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TCL, 샤오미 등 폴더블폰 회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특수 의류, 항공 등 다양한 회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상당한 협의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SKC는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중복 투자 우려도 있으나 우리는 같은 그룹에 있으니 소통할 기회도 있고 경우에 따라 협업할 수도 있는 여러 길이 있다”면서 “시장의 파이를 크게 만들 수 있어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PI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투명 PI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FCW 데모 플랜트를 완공한 데 이어 10월 상업라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한편 투명 PI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는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은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폰,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가상현실(VR) 등으로 용도 및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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