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이 본격적으로 2세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 주인공은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는 17일 홍석조 회장이 보통주 857만9439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의 변동 후 소유 주식수는 5105만9215주(지분율 53.54%)로 낮아진다. 같은 날 홍 회장의 부인인 양경희 BGF복지재단 이사장도 보통주 48만7578주를 매도하며 소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906만7017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홍 부사장은 기존 0.82%인 지분율을 10.33%로 끌어올리게 된다. 홍 부사장은 한 살 아래 동생인 홍정혁 상무와 함께 BGF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신사업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홍 상무의 BGF 지분은 아직 0.03%에 머물러 있다.
홍 부사장은 홍 회장의 장남이면서 2017년 10월 단행된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BGF그룹 후계 구도의 중심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 만큼 동생에 비해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홍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만 BGF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따라 등기이사의 지분율이 상승해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GF는 편의점 CU(씨유)와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헬로네이처 등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모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