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1일 부검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밝혀낼 계획이다.
2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8층 집의 같은 방 안에서 A(50) 씨와 아내 B(46) 씨, 고등학교 2학년 딸 C 양이 숨져 있는 현장을 중학생 아들 D 군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3명 모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B 씨와 C 양은 침대 위, A 씨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방 안에는 혈흔과 흉기가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침입이 없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한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건 당일 새벽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사망한 3명 중 1명이 나머지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내다봤다. 부검을 통해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 등이 발견될지 여부가 핵심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번 더 현장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유일한 생존자인 D 군에 대한 조사도 이어진다. D 군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까지 늦게 학교 과제를 하다가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가족들이 숨져 있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D 군은 사건 전날 오후 4시께 부모님이 집에 왔고,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