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조 엔에서 1.1~1.2조 엔으로 증액...삼성, 5월 세계 최초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공개
일본 소니가 핵심 사업인 CMOS 이미지센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소니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니는 21일(현지시간) 도쿄 본사에서 개최한 경영방침설명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기존 1조 엔으로 잡혀 있던 이미지센서 설비투자 규모를 1조1000억~1조1200억 엔(약 12~13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니는 스마트폰 전용 카메라가 여러 개 설치되거나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이미지센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에 걸쳐 증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차량 등에도 이미지센서가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전망은 밝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했지만 스마트폰 한 대당 탑재되는 카메라는 늘어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투자 의욕을 보였다.
또 “CMOS 센서는 기본성능이 중요한 아날로그 반도체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어 (다른 업체들이 신규로 진입할 때) 투자 위험이 크다”며 “우리의 기술력을 살려 업계 최고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9일 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회에서 세계 최초로 64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를 선보이며 소니를 정조준했다.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이 49.9%로 1위를 지켰다. 삼성은 19.6%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이미지센서는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