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자체개발한 AI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고 22일 밝혔다.
100% AI 기반으로 운용되는 AI ETF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승인되어 미국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아직 몇 건의 사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크래프트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AI ETF는 미국 대형주 지수와 유사한 종목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각 주식의 비중을 딥러닝 시스템이 조절하여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크래프트 AI-인핸스드 U.S 라지캡 ETF(QRFT)’ 와 ‘크래프트 AI-인핸스드 U.S 라지캡 모멘텀 ETF(AMOM)’이다.
크래프트의 AI ETF는 미국 대형주 지수를 따라가면서도 거시적 지표와 주식 펀더멘탈 데이터 등을 학습해 팩터비중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기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반면 크래프트의 AI ETF는 미국 대형주 지수를 따라가면서도 매크로 데이터와 펀더멘탈 데이터 등을 학습해 팩터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방식으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며 "앞으로 AI 운용을 통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시장에서 증명함으로써 국내외 패시브 수요의 일부를 AI ETF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AI ETF를 활용하면서 미국 지수선물 헤지를 병행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연간 8% 수준의 수익률과 MDD(Maximum Drawdown, 수익률의 최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 5% 수준의 작은 위험만 부담하는 저위험 중수익 금융상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트는 후속 AI ETF 라인업으로 미국 고배당주를 AI가 재분류해 높은 배당수익을 추구하면서 S&P500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Qraft AI-Enhanced U.S. Large Cap High Dividend ETF' 및 외환관리·원유 관련 AI ETF 등의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트는 AI ETF 라인업 강화를 위해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이 참여한 델타AI유니콘 투자조합으로부터 1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기업가치가 1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한편 크래프트 임직원들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초청을 받아 오는 7월 11일 폐장 타종행사(클로징 벨 세레머니)에 참석, 직접 폐장 벨을 울릴 예정이다. 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에는 AI ETF 상장 기념 배너와 태극기가 게양될 예정이라고 크래프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