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긁은 카드값 글로벌 금융위기후 첫 감소, 알뜰여행족 늘었나?

입력 2019-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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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6.8억달러(5.3조원)써..베트남·일본 여행 늘고, 10~20대 청소년층 여행 증가 탓

해외여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서 긁은 카드값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이나 일본 등 여행이 증가한데다 방학을 맞아 10~20대 청소년층 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중 거주자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직불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46억8000만달러(5조259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0억7000만달러(5조4387억원) 대비 7.8% 감소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분기(-19.5%) 이후 9년6개월(38분기)만에 처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48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3.3% 축소됐다.

반면 같은기간 내국인 출국자수는 78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743만명)이나 직전분기(714만명) 대비 모두 증가(각각 5.8%, 10.2%)한 것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보통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면 사용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오히려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환율 영향도 없었다”며 “아시아국가쪽 출국자수가 16% 넘게 늘었다. 일본과 특히 베트남 위주로 늘었다. 겨울방학으로 10대와 20대 출국자수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들어 소비성향이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33억8500만달러로 전체 사용금액의 72.4%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12억4200만달러, 26.6%), 직불카드(4800만달러, 1.0%) 순이었다.

이밖에도 비거주자의 국내카드 사용실적은 21억5400만달러(2조4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20억7300만달러)과 견줘 3.9%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작년 1분기 15.5% 감소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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