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얀마에 첫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인근 티라와 경제특구(SEZ)에 현지 첫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주요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며, 투자액은 수십 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도요타에 있어서 여섯 번째 동남아 생산 거점이 된다.
미얀마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90%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차가 차지했다. 그러다가 2017년 미얀마 정부가 우핸들 차량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등록세에 차등을 두는 등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입차보다 현지에서 생산한 신차를 우대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에 중고차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얀마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시장이 확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요타도 지금까지는 인근 국가에서 차를 수입해왔으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생산으로 돌렸다.
미얀마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얀마 신차 판매 대수는 2018년에 전년 대비 2.1배인 1만7500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1위인 스즈키가 1만330대, 2위 도요타는 3017대였다. 중고차를 합하면 도요타의 점유율은 약 60~70%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다만 등록세 등이 면제되는 현지 생산차와의 가격차가 과제가 되고 있다.
미얀마는 스즈키가 2013년에 현지 생산을 개시한 것으로 시작으로, 한국 현대자동차도 2019년 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도요타는 여건이 되면 부품을 포함해 현지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직은 부품 공급망이 확립돼 있지 않아 최저 생산 방식을 고수하지만, 생산 대수가 늘면 도장이나 용접도 미얀마 현지에서 할 예정이다.
미얀마는 인구 약 5000만 명으로, 연평균 6~7%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