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위안 환율 마지노선 7위안 지키기 안간힘
중국 금융당국 수장인 궈슈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이 최근 공개적으로 위안화 공매도 세력에 경고장을 날린 것은 물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궈 주석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 개막식에서 무역 전쟁이 미국에 더 많은 상처를 주고 중국은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안화 하락과 관련 투기 세력에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는 “투기꾼들이 위안화에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필연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봐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 국민과 기업은 위안화 변동성에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들이 오랫동안 환율 유연성을 요구해온 것은 우스꽝스럽다”며 “위안화 환율이 점점 더 시장에 의해 움직일수록 그들 중 일부는 공포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일간지 대부분이 25일 전면에 궈슈칭 연설 기사를 배치해 위안화 트레이더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위안화 평가절상)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공매도 투기세력을 굴복시킨 전례가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 1월 홍콩에서 현금 공급을 차단해 현지 위안화 예금금리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홍콩 역외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폭등하기도 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수 주간 위안화 약세 의견을 강화해왔다. 홍콩 시장에서 이달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2.6% 하락했다. 또 위안화에 대한 콜옵션 대비 풋옵션을 취하는 추가 비용을 보여주는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은 이달 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