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한식뷔페·패밀리레스토랑…이커머스 손잡고 ‘할인’ 승부수

입력 2019-05-27 18:28수정 2019-05-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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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계절밥상-티몬’ ‘빕스-G마켓’ 90% 할인권 등 업계 부진에 ‘손님끌기’ 총력전

▲CJ푸드빌 ‘계절밥상’ 은평롯데몰점 키즈존. 사진제공=CJ푸드빌
한식뷔페와 패밀리레스토랑이 고객 수 감소로 인한 폐점률을 막기 위해 이커머스와 손잡고 ‘할인’ 경쟁에 나섰다.

한식뷔페와 패밀리레스토랑은 대표적인 가족 외식 장소로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1~2인 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에 밀려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이달까지 매장 방문 시 900원에 생맥주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계절밥상은 20일 티몬을 통해 ‘2019년 최초 계절밥상 빅 이벤트, 90% 할인’ 행사를 열고 계절밥상 1만 원 할인권을 90% 할인한 1000원에 판매했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역시 지난달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다음 달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빕스 1만5000원 할인권’을 최대 90% 할인가에 판매했다.

이랜드 파크의 한식뷔페 자연별곡도 11번가와 손잡고 ‘30% 할인 식사권’을 19일까지 판매했다. 해당 식사권은 성인 1인 기준 1만9900원의 평일 디너&주말 식사를 1만3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자연별곡 론칭 이후 최대 할인폭을 적용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위메프와 함께 아웃백 인기 메뉴 이용권을 반값에 선보였다. 아웃백은 위메프 히든프라이스를 통해 이달 ‘아웃백 갈릭립아이A세트(갈릭립아이스테이크+투움바파스타)’를 50% 할인 판매했다.

이처럼 한식뷔페, 패밀리레스토랑이 이커머스 업계와 손잡고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배경은 매출 부진에 따른 폐점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계절밥상은 지난해 25개 점포를 정리해 현재 16개 점포만 남았고 빕스 역시 지난해 21개 점포를 폐점해 현재 5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또 빕스 인천공항점은 CJ푸드빌이 컨세션 사업(식음료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추가 폐점이 예정되면서 매장수는 58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연별곡의 경우 지난해 3개 점포가 문 닫아 현재 43개를 운영 중이고, 아웃백은 올해 5개 점포가 폐점해 현재 72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식뷔페와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사상 최대 할인율을 내건 배경을 매출 감소와 폐점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한식뷔페도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커머스 업계가 공격적인 할인 경쟁을 펼침에 따라 이들과 손잡고 방문객을 늘리려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매출 부진에 따른 이벤트라기보다 홍보 차원의 이벤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측은 “외식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계절밥상, 빕스에 대한 홍보 차원으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도 “매출 부진보다 자연별곡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식뷔페와 패밀리레스토랑은 ‘가격 경쟁’과 함께 부진 타개책으로 ‘상권 맞춤형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과 빕스 일부 매장에 이를 적용 중이다. 자녀 동반 가족 비중이 높은 은평롯데몰점은 ‘키즈존’을, 주부와 가족 단위 외식이 많은 중계홈플러스점에서는 ‘일품 솥밥’ 코너를 운영하는 식이다. 빕스는 전문점 수준의 샐러드를 제공하는 제일제당센터점을 시작으로, 20여 종의 수제·세계맥주를 선보인 명동중앙점, 디저트 섹션을 강화한 대구죽전점, 핏제리아 도입 등 모든 섹션 맛의 차원을 높인 계산점 등을 리뉴얼 또는 신규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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