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수혜가 될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상무부의 허용 날짜 마감인 8월 19일 이후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1만3000개 공급처에서 약 700억 달러의 부품을 구매했고 이 중 약 110억 달러는 미국 기업에 지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기준으로 약 3700만 대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시장에서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급락하는 가운데 고가 안드로이드 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사는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도 삼성전자 IM(휴대폰) 사업부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 중이며 위의 가정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기준으로 연간 D램 6억4000만 달러, 낸드 3억2000만 달러의 신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그는 시스템LSI의 반도체도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미국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으므로 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입장에선 삼성전자 등의 AP 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삼성전자 시스템 LSI 부문 입장에선 자사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도체 채용 속도가 빨라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단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SK하이닉스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마이크론과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부품 확보에 절박한 화웨이와 반도체 수급을 우려하는 중국 IT 업체들의 주문이 SK 하이닉스에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