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은 소아가 수면 중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만 5세 이하의 아동 약 15~2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의학으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지만, 보호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2월 소아비뇨기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Urology)에 발표된 ‘야뇨증의 이해와 오해: 환자와 의료진 대상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야뇨증이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되는 의학적 질환이 아니라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으로만 발생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인은 물론 의료계 종사자에서도 야뇨증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며, 치료 역시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게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야뇨증이 오랜시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28%), 학교 생활에서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못하는 것(29%), 수면장애(21%)와 같은 행동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동의 학업 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대다수의 부모가 적절한 치료보다는 생활 습관 교정만을 의존하며, 약 절반 가량이 병원에 방문 하지 않고 있어 야뇨증에 대한 치료 문제는 더욱 장기화 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실제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만 7세 아동의 5~10%가 주기적으로 야뇨증을 경험하고, 일부는 10대 이후 성인에서도 지속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한국페링제약 최용범 사장은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오줌싸개 등으로 불리며 놀림에 대상이 되지만, 정작 부모는 아이가 크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기 어린이의 성격 형성이나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대중 및 보건의료전문가에게 야뇨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소아배뇨장애야뇨증학회에서는 올해 세계 야뇨증의 날의 슬로건인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Time to Take Action)’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 및 의료진에게 야뇨증은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인포그래픽과 동영상 자료 등을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