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옥수수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유입을 막기 위해 방제·방역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80여 종의 식물을 먹어치우는 광식성 해충이다. 특히 옥수수, 수수, 벼 등 볏과 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아프리카와 태국에선 연간 옥수수 생산량이 적게 잡아도 20% 넘게 줄었다.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는 것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동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어서다. 열대거세미나방미 나방은 2016년 아프리카에 창궐한 이래 2018년 동남아시아 2019년 중국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5월 말 중국에서 편서풍이 불면 바람을 타고 열대거세미나방이 날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에 묻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열대거세미나방 유입을 막기 위해 방제·방역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열대거세미나방을 방제할 수 있는 방제 농약 52개 품목을 직권 등록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에서 들어오는 기주식물(병해충의 숙주가 될 수 있는 식물) 검역도 강화한다. 특히 옥수수, 사탕수수 등 볏과 식물은 현장검역 물량을 두 배로 늘린다. 농식품부는 공·항만에 예찰 트랩과 포충망도 설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측은 "발생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가도 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할 경우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농진청으로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