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중국 무풍종목 찾아라

입력 2019-05-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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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애플·반도체 업체들과 달리 중국 비중 낮아…아마존 주가 낙관적 전망 잇따라

▲아마존 주가 추이. 28일(현지시간) 종가 1836.43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2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이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당초 미국 정부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별도 회담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과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와 중국의 강경한 반응으로 이런 기대는 이미 꺾인 상태다.

증시가 미·중 무역마찰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기업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인터넷 주식이나 중국 공급망이 없는 종목으로 향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미·중 무역관계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1%, 인텔이 2.2% 각각 급락했다. 중국시장 비중이 큰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0.7%, 페이스북은 1.8% 각각 상승했다. 이들 인터넷 기업은 애플이나 반도체 업체들과 달리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크지 않다. 이에 애플 주가는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기 전 기록한 최근 고점에서 약 16% 하락한 반면 아마존과 페이스북 하락률은 6%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종목이 바로 아마존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지만 아마존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스는 지난 24일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아마존 주가가 2~3년 이내 현재보다 약 60% 오른 3000달러(약 358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웬도 이날 아마존 목표주가를 종전 2400달러에서 2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중순 “중국 내수용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서 7월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중국 리스크 부담을 덜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테미스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아마존 실적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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