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요즘 부동산 화두, ‘장소 만들기’의 원칙

입력 2019-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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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지금 부동산에서 ‘장소 만들기(placemaking)’가 이슈가 되고 있다. 장소 만들기는 사람들이 많이 원하고 모이는 장소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소 만들기에서 ‘진짜(authentic)’라는 의미가 강조된다. 그 장소에서는 느낄 수 있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진짜가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인터커뮤니케이션 대표이자, 글로벌 부동산 브랜딩과 마케팅 전문가인 토니 알렉산더(Toni Alexander)는 진정한 장소 만들기를 위한 15가지 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자연을 배려한다. 짓는 것보다 짓지 않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내퍼의 카르네로스 리조트의 수영장은 개발을 최소로 하였다. 자연과 어우러져 주변의 야산과 포도밭을 감상할 수 있다.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그 지역의 활동가가 진짜 핵심적 주체가 되기도 한다.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지역의 3크릭 랜치에서는 골프 외에도 현지 낚시 안내인이 송어가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와 방법을 일러준다. 현지인과의 경험 공유는 멋진 추억이 된다.

예술을 품는다. 예술의 가치는 보는 것 이상의 본래의 스토리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몬타지 라구나 비치는 옛 인상파 화가인 윌리엄 웬트 같은 작가들이 풍경화를 그리던 곳으로, 동네 해안가 풍경을 그린 역사적 컬렉션을 모아놓고 있다.

몰입하는 영감을 제공한다. 몰입형 장소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코스타리카의 페닌술라 파파가요 리조트에 들어서면, 누에고치 모양의 아치 작품 속을 지나게 된다. 애벌레가 변태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하나가 된다. 멕시코 태평양 연안 푼타미타 리조트는 동네의 작은 어촌 마을과 함께 어메니티를 공유한다. 리조트를 나서면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도 보고, 한 가정집 의자에 앉아 그 집 가족들과 어울려 멕시코 냄새도 느낄 수 있다. 자연과 함께하면 창조성이 생긴다. 의도적 연출 없이 스스로 경험의 주체가 되는 장소가 좋다. 뉴욕 캐츠킬 산맥의 채핀 에스테이트 리조트의 호수에는 처음부터 벤치나 다리를 만들지 않았다. 순수, 자연, 영감 등을 처음 그대로 보전하였다. 자연과 함께 뭔가를 창조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작은 것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큰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덤프리타운의 포토맥 쇼어스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10배나 더 크게 지을 수 있었지만, 인근의 개인 주택처럼 작게 지었다. 대자연 속 오랜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맛이 있다.

먹거리가 중요하다. 현지 요리사, 독창적 메뉴, 현지 식재료를 믹스한 토박이 음식이 좋다. 하와이 코하나이키 리조트 바닷가에 늘어선 푸드 트럭들은 나무와 짚으로 볼거리를 연출하며, 가족 방문객은 여기서 토속음식을 즐긴다.

진짜 스토리가 없다면 신화의 힘을 빌린다. 디즈니는 지난 수십 년간 신화를 창조해오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상상을 활용해 신화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지역의 뿌리를 활용한다. 정원이나 소규모 농장은 좋은 체험 장소이다. 하와이 섬 쿠쿠이우라 지역은 산간벽지 특성을 활용한 정원과 농장이 많다. 방문객은 열대과일을 가꾸고, 수확하며 농장 사람들을 만난다. 현지 음식 체험이 더해지면서 진짜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경험을 한다.

부동산에서 진정한 장소 만들기를 하려면 원칙이 필요하다. 관찰이나 다른 산업에서 ‘진짜’를 찾아 부동산에 융합시킬 수도 있다. 진짜는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 사업성도 좋아진다. 진짜 장소 만들기는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에 지금 부동산 개발사업의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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