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이어 30일 무신사와 셀러론 협약...하반기 쿠팡 등 계약 검토
KB국민은행이 6만 명의 쇼핑몰 셀러(Seller) 고객을 확보하며 영업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중소기업 대출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소호·SOHO)대출 분야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일 쇼핑몰 무신사와 ‘셀러론’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셀러론은 은행이 쇼핑몰 입점 판매사업자들에게 판매금액을 선 정산 지급 후, 마켓으로부터 정산금을 결제 받아 대출금을 자동 상환하는 상품이다. 이는 일종의 자영업자 상생지원방안 일환으로 담보 제공이 어려운 개인사업자에게 적기에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기 대출 경쟁이 심해지자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러론을 이용하면 판매업자들이 매출이 발생한 당일이나 다음날부터 대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금 지급 시차가 줄어든다. 대금 정산까지 통상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10~15일, 소셜커머스의 경우 40~60일가량이 걸려 판매업자들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판매업자가 신용대출을 받으면 연 11~20%의 높은 금리로 이용해야 했지만 이 상품은 신용도와 관계 없이 연 5.8%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리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위메프와 손잡고 3월 말 셀러론 서비스를 처음 개시했다. 쿠팡과도 하반기 내 협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세 곳만 합쳐도 입점 셀러는 대략 6만 명에 육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베이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과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 대부분의 쇼핑몰과 관련 제휴를 맺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라고 말했다.
셀러론은 판매자·구매자·금융기관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 거래 상대방의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거래물품(동산)을 주요 담보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급망 금융의 일환이다. 매출채권 담보 상품으로 시작해 추후 데이터가 쌓이면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에도 활용 가능하다.
쇼핑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 소비 거래액 113조 원, 성장률 21%를 기록하자 제도권 금융사도 관심을 갖고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피플펀드·어니스트펀드·펀다 등 P2P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평균 15%이던 금리는 하루 기준 0.04%(연 14.5%)까지 낮아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제휴를 맺고 하루 0.02%(연 7.3%)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중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