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장비 시장 초기 선점… 화웨이 제치고 1위

입력 2019-05-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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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화웨이 직원이 5G 무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기 5G 장비 시장을 선점하며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가 뒤를 이었다.

작년 연간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6.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배가 넘게 뛴 수치다.

작년 연간 전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1%로 1위였고 에릭슨(29.2%), 노키아(23.3%), ZTE(7.4%), 삼성전자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초기 5G 통신장비 시장 선전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 통신 3사가 전국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5G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델오로는 1분기까지 전 세계 5G 투자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초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5G 투자가 이뤄졌는데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를 배제했다. 또 미국 주요 통신사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통신장비 업체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미국 4대 전국 통신사업자 중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3개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와도 올해 9월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퇴출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목표인 2020년 5G 장비 점유율 20%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규모는 작지만 호주나 유럽도 5G를 시작하는데 어느 업체 장비를 쓰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아 화웨이 제재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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