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기는 좋은 위치에 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 또다시 언급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클라리다 부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기전망이 악화하면 연준은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향후 성장 전망을 전제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그는 “현재 경기 상황은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금리인하 가능성 요인으로 ‘지속적인 저물가’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통화정책 기조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3월까지 12개월 동안 1.6% 상승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글로벌 경기 리스크도 금리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이 기본 경제전망에 상당폭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위험관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통신은 클라리다 부의장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2가지 핵심조건을 거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국채금리 역전 현상을 지적하며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21% 부근까지 떨어져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됐다. 이날 금리 차는 한때 12bp(bp=0.01%포인트)로 벌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금 지난 2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최대 고용과 안정된 가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것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