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부터 600억달러어치 미국산 관세 인상...미중 무역전쟁 극한 대립으로

입력 2019-05-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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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등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 관세율 25%로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중 양국의 무역 마찰이 6월 1일을 기해 더욱 격화한다. 중국 측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인상, 양국의 마찰이 극한 대립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그러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5%에서 최대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외에 다양한 채소와 과일 쥬스, 조리용 기름, 차와 커피 등 5000개 이상 품목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효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관세에 의해 중국은 파멸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과 아시아 국가, 그리고 미국으로 도망가고 있다”며 “관세 맞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은 고관세 뿐만 아니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미국산 전자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단행,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3250억 달러어치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추가 적용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한 상태다.

이달 초 양국 장관급이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불공정 무역 관행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은 중국이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무역협상에서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말의 여지는 두고 있다. 앞서 그는 “미국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6월 28일과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하는 상황인 만큼 두 정상의 회담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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