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법조계에 따르면 후보추천위는 내주 후반께 회의를 열어 각계가 추천한 10여 명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할 전망이다.
추천위는 쇼트리스트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박 장관은 1주일 내로 최종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문 대통령이 차기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 검찰총장 후보 추천 절차에서 천거된 후보 중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의 특성상 문무일(59) 검찰총장을 이을 후임 총장으로는 사법연수원 19~20기 인사들이 유력하게 꼽힌다.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 총장은 사법연수원 18기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은 19기 봉욱(54) 대검찰청 차장ㆍ조은석(54) 법무연수원장ㆍ황철규(55) 부산고검장, 20기 김오수(56) 법무부 차관ㆍ이금로(54) 수원고검장 등이다. 다만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수사 등 굵직한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23기인 윤석열(59) 서울중앙지검장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이 중 유력한 경쟁 시나리오는 ‘봉욱ㆍ김오수ㆍ이금로ㆍ윤석열’ 4파전이다.
이번 차기 검찰총장 후임 인선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기마저 앞당겨지면서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이번 총장 인선은 추천위 구성 등 2년 전 문무일 검찰총장 때보다 20일 가까이 당겨졌다. 일각에서는 국회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공개 반발한 문 총장의 힘을 빼기 위해 정부와 청와대가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2~4명의 유력 후보 중 결국 검경 수사권 조정, 적폐 수사 등에 대해 청와대와 코드가 맞는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