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으로 공식 석상에 재등장했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데다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근신처분설'이 나돌았으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이후 53일 만이다. 최근 김여정 제1부위원장이 '하노이 노딜'의 책임으로 근신처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하노이 회담이) 성공한 것도 아닌 데 모습을 드러내기도 그렇고, 약간 피로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있다. 그 뒤에 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자리해 53일간의 공백 동안 정치적 서열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사회주의 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당의 혁명적인 문예 정책들을 정확히 집행·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는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조용원·리영식 당 제1부부장, 현송월·권혁봉·장룡식 당 부부장, 박춘남 문화상 등도 참석했다. '숙청당했다'던 김영철도 이날 참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