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내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촌 세브란스병원 그 장례식장,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이틀 계셨고 제 아내가 5개월 전, 김홍일 의원이 (지난 4월), 오늘부터 여사님이 계신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사님께서는 (지난 4월) 김홍일 의원 상중 위독하셨지만 겹상을 피하기 위해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회복하셨다"라며 "지난 8일 김 의원의 국립 5·18묘지 안장 전 또 위기가 오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여사의 임종 순간에 대해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시고 국립 5·18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도 이 여사를 기렸다. 박 의원은 "큰 별이 가셨고 어머님이 가신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라며 "슬프기보다는 과거 여러 가지 일들이 회상돼 잠을 못 이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라며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라고 할 정도로 김 대통령님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고 이 여사의 업적을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어디를 가시든 함께 가시고 꼭 동석하시지만 몇 시간씩 대화하시더라도 이희호 여사님은 절대 그 대화에 섞이지 않고 가만히 듣고 계시는 절제된 분이셨다고 기억한다"라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에게 옳은 길, 민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했고 하나도 일탈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켜준 그런 분이어서 험난한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