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트립] '숨겨진 명소를 찾아라'…나만의 필리핀 여행 만들기

입력 2019-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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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관광객들은 필리핀 관광지로 시아르가오를 주목하고 있다. 시아르가오 구얌아일랜드.(사진제공=이하 필리핀관광부)

최근 여행객들의 여행 트렌드는 짧게, 자주 떠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이러한 '니즈(Needs)'를 충족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 뿐 아니라 연중 인기 있는 여행지다.

특히 사계절 내내 따뜻하고 저비용항공사가 대거 운행하고 있으며, 숙박요금 등 물가까지 저렴한 필리핀의 인기는 꾸준하다. 개발이 더딘 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도 자랑한다.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보라카이,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외에도 가족, 친구 혹은 '혼자' 갈 수 있는 필리핀 명소는 어디일까. 우리가 몰랐던 필리핀의 매력은 또 무엇이 있을까.

▲자연이 만든 액티비티의 낙원이라 불리는 시아르가오에서는 서핑을 비롯한 다양한 매력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 세계 최고의 '파도 맛집'이?…자연이 만든 해양 액티비티의 낙원, '시아르가오'

2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이비앤비 발표에 따르면, 올해 봄 필리핀 시아르가오 섬의 숙박시설 예약은 지난해 대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멕시코 몬테레이, 푸에르토리코 카롤리나, 브라질 산토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다음으로 필리핀 시아르가오가 이름을 올렸다.

시아르가오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여행지다. 눈물 모양으로 생긴 이 섬은 수리가오 델 노르테 주에 있다. 마닐라에서는 남동쪽으로 800㎞ 떨어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청정 휴양섬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서핑 명소 중 하나다.

시아르가오가 전 세계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바로 파도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서핑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파도가 강하기 때문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다.

세계적으로 파도가 높은 스팟으로 유명한 클라우드 나인(Cloud 9)은 매년 전 세계 서핑 고수들이 찾는 '파도 맛집'이다. 특히 새벽과 해 질 무렵에 좋은 파도가 들어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매년 시아르가오 컵 등 세계적인 서핑 대회가 열리는데 클라우드 나인의 목조건물은 서핑 대회 때 중계석과 관람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서핑 초·중급자들을 위한 스팟인 재킹 호스(Jacking Horse)는 클라우드 나인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초급자도 쉽게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서핑강사들이 레슨을 진행하고 있어 서핑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입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천연 수영장인 마푸푼코 락풀. 큰 바위 주변으로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졌다.

시아르가오에는 실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천연 수영장이 있다. 마푸푼코 락풀 (Magpupungko Rock Pool)은 큰 바위 주변으로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진 곳이다. 밀물 때 바닷물이 채워지는 특이한 지형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와 바위로 둘러싸여 있지만, 실제는 바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천연 수영장이다.

동굴 안에서 만들어진 특별한 수영장도 있다. 타양반 케이브 풀(Tayangban Cave Pool)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고 동굴을 통해야만 갈 수 있다. 도보로 15분 정도 동굴을 지나고 나면 바위와 맹그로브 나무가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 보인다. 에메랄드 빛이 아름다운 이곳은 야생의 분위기도 물씬 느낄 수 있어 훌륭한 다이빙 장소로 꼽힌다.

▲버진 아일랜드의 진정한 인생샷 스팟은 모래톱 가운데에 있는 나무 옆이다.

◇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인생샷…'좋아요' 부르네

보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버진 아일랜드'에 들려 인생샷을 남겨보자. 보홀 팡라오 섬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섬, 버진 아일랜드는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촬영지로 유명하다. 새하얀 모래톱과 에메랄드 빛 바다, 맹그로브 나무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진 아일랜드는 섬보다는 모래톱에 가깝다.

진정한 버진 아일랜드의 모습은 바닷길이 열렸을 때 볼 수 있다. 썰물 시간에 잘 맞춰 방문하면 하루 1시간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위로 버진 아일랜드의 모습이 드러난다.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새하얀 모래톱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그 중 진정한 인생샷 스팟은 모래톱 가운데에 있는 나무 옆이다. 이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세상의 끝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

버진 아일랜드에서의 인생샷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밀물 때에 이 섬을 방문하면 얕은 수심에서 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지만,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인생샷을 원한다면 꼭 썰물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할 것.

▲마숭이 지오리저브에서는 다이나믹한 트래킹과 인생샷을 한번에 남길 수 있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필리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한 트래킹과 더불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지질 관광 명소다. 필리핀 리잘 바라스 남부 지역의 시에라마드레 산맥에 있는데, 과거 과도한 벌목과 채석장 운영으로 인해 파괴됐던 자연환경을 복원해 만들었다.

이곳에는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레가시 트레일' 두 가지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중 디스커버리 트레일 코스를 선택하면 행잉 브릿지와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동굴을 볼 수 있어 필리핀의 대자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라구나 데 베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거미줄 모양의 구조물. 무서움을 극복하고 한 발짝 내디디면 아찔한 높이에서도 거미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디저트 뮤지엄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마닐라에 가면 한 달 치 SNS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마닐라 콘래드 호텔 메종 몰에 위치한 '디저트 뮤지엄'은 도넛,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등 8개의 디저트를 주제로 꾸며진 8개의 테마룸으로 구성됐다.

관광객들은 각 테마룸에서 마치 전문 사진 작가가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 같은 인생 화보를 건질 수 있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각 테마룸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직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단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디저트 뮤지엄만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각 테마룸에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달달한 디저트도 먹고 다양한 콘셉트 사진도 찍으며 마닐라 여행의 특별한 즐거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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