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공지능(AI)가 사모펀드의 약관심사에 참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심사 과정이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AI기술을 활용한 사모펀드 약관 심사지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외부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에 펀드약관심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사업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심사 실무업무에 적용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입찰 공고를 통해 외부 사업자를 선정, 올해 안으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심사 실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설정과 설립 보고건수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6852건에 달했다. 이에 금감원 AI가 자동으로 약관 보고내용의 적정성을 판단해 심사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AI 기술 중 하나인 기계독해(MRC)를 이용, AI 엔진이 문서를 스스로 분석한 후 사전 정의된 체크리스트에 대해 최적의 답안을 추론 제시함으로써 심사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에서 기 제출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보고서를 재분석해 질의응답 기반의 학습데이터를 구축하고, AI엔진이 심사항목별로 해당 조문을 검색하고 적정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I가 주요 심사·평가 항목을 1차 판단함으로써 심사의 신속성·효율성 제고 및 심사업무의 내실화가 기대된다”면서 “해당 시스템이 구축된 후 효과성 분석을 통해 다른 권역 금융약관 심사 업무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