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원태의 결단, ‘꿈의 항공기’ 보잉 787-10 20대 도입... 국내 최초

입력 2019-06-19 15:05수정 2019-06-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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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8일 저녁 (현지 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Le Bourget) 보잉787-10 20대, 보잉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보잉787 항공기 모형을 들고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산 무니어(Ihssane Mounir)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 캐빈 맥알리스터(Kevin McAllister)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존 플뤼거(John Plueger)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Air Lease Corporation) 사장(사진제공=대한항공)

지난 4월 그룹 총수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확장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대한항공은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보잉 787 계열기 30대 도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보잉사와 ‘보잉 787-10’ 20대와 ‘보잉 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조 회장,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직접 구매(787-10 10대·787-9 10대)와 리스(787-10 10대)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한다. 이를 위한 투자금액은 96억9300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1조5000억 원에 달한다. 리스 비용을 제외한 순수 구매 비용만 계산해도 7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2017년 첫 도입 이후 현재 총 10대의 보잉787-9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보잉787-9, 보잉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된다.

조 회장의 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가 이 같은 투자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조 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최초로 열린 항공업계 UN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기자간담회에서 “현대화된 항공기 도입 계획이 있지만,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다만) 발주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신규 항공기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유럽 노선이 장거리 노선으로, 동남아(싱가포르·발리) 등이 대표적인 중거리 노선으로 꼽힌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미주 노선에서의 수익성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번 항공기 도입에 대해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승객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 787-10은 보잉 787-9와 함께 대한항공의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최첨단 보잉 787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종 현대화를 추진한다. 새롭게 투입되는 보잉 787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 보잉 777, 보잉 747 등 노후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보잉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68m로 보잉787-9(동체길이 약 63m)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보잉 787-10의 연료 효율성은 구형 항공기인 보잉777-200 대비 25% 개선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번 투자는 항공주도권을 더우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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