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타미힐피거, 폴로 등 전통 캐주얼 브랜드가 젊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은 물론 장범준, 윤종신 등 인기 가수들과의 이색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다.
면바지, 재킷, 깃 있는 티셔츠(PK셔츠)로 대표되는 전통 캐주얼 브랜드는 딱딱한 정장과 달리 부드러운 느낌을 줘 일상생활에서나 출근 시에 적절하게 입을 수 있어 오랜기간 고객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전통 캐주얼 브랜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 밀려 매출 신장폭이 둔화했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전통 캐주얼 브랜드의 4년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5년 -4.7%, 2016년 -0.4%로 역성장을 거듭했지만, 2017년 워라밸·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입는 ‘패밀리 룩’ 트렌드가 형성되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통 캐주얼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017년 7.1%로 성장세를 회복했고, 지난해에도 3.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특히 유명 아티스트· 이색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레트로·스트리트풍과 같은 다양한 색감의 상품을 소개해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20ㆍ30세대 젊은 고객들까지 끌어들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실제 올들어 이달 17일까지 6.5% 신장 중인 신세계백화점 전통 캐주얼 브랜드의 연령대별 실적을 보면 20ㆍ30세대 고객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1% 신장했다. 이는 40ㆍ50세대 중장년 고객(4.1%)보다 약 5배 높은 수치다.
전통 캐주얼 브랜드의 원조로 불리는 타미힐피거는 지난 4월 ‘코카-콜라’와 손잡고 복고풍의 색상과 이색적인 로고가 새겨진 PK 셔츠를 앞세워 SNS 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빈폴은 윤종신, 장범준, 태연 등 인기 가수들과 협업한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는 이색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 고객 끌어들이기에 힘쓰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8일부터 미국 전통 캐주얼 브랜드 폴로(POLO)와 진행한 CYO(Create Your Own) 행사는 폴로 셔츠와 티셔츠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문구와 캐릭터를 새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로 주말 이틀에만 2000장이 넘는 상품이 팔리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폴로, 빈폴, 라코스테 등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즌 오프 특집전’을 준비해 가족 단위 고객들은 물론 20ㆍ30세대 젊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A관과 B관 이벤트홀에서 라코스테, 헤지스, 타미힐피거 등이 참여하는 시즌 마감 특집전을 마련해 시즌 마감 상품 외에 블루투스 스피커, 영화 표 등을 증정한다.
대표상품으로는 라코스테 반소매티셔츠 6만 2300원, 여성 원피스 15만 3300원, 빈폴 면바지 11만 7600원, 폴로 여름 셔츠 11만 8300원, 반바지 9만 73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박순민 상무는 “패밀리룩 인기의 지속과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고루한 이미지를 벗은 전통 캐주얼 장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가족 단위 고객과 젊은 고객들의 수요 선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