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아 붐' 일으킨다…2023년까지 교역 2.3배 늘린다

입력 2019-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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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발표…한-우즈베크ㆍ한-EAEU FTA 추진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우즈베키스탄 워킹그룹 회의'를 열었다.(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중앙아시아 붐(Boom) 조성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21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중앙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43억 달러였던 한국과 3국 간 교역 규모를 2023년까지 100억 달러로 2.3배 늘리는 게 목표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풍부한 자원, 젊은 인구를 갖춘 유망한 경제 파트너로 꼽힌다.

정부는 산업 분야에선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기존 제조업 분야에서는 섬유와 농기계, 자동차, 자원 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섬유에서는 한국의 방적·염색 기술과 우즈베크, 투르크멘 등의 풍부한 면화 자원을 활용하면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기계의 경우 농업 대국인 우즈베크, 카자흐 등에서 트랙터뿐 아니라 스마트팜 등 한국산 농기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 역시 경제 성장으로 현지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협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소금속 산업에서도 우즈베크 등과 가치사슬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산업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ICT, 항공·우주 등이 유망 협력 분야로 꼽힌다. 중앙아 3국은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노리고 보건의료협력센터 건립, 원격협진 등을 추진키로 했다. ICT 분야에선 우즈베크와 투르크멘엔 정보접근센터를, 카자흐엔 국제 IT 협력센터를 건립한다. 정부는 우주 분야에선 3국의 우주 계획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도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우즈베크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한 사전 연구가 올해 시작된다. 카자흐를 포함해 러시아, 벨라루스, 키르기즈공화국, 아르메니아 등 5개국으로 이뤄진 경제 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FTA 체결도 추진된다.

정부는 워킹그룹, 비즈니스협의회 등 각국과의 양자 협력 채널도 강화한다. 20일 한-우즈베크 워킹그룹이 출범한 데 이어 한-투르크멘 비즈니스협의회, 한-카자흐 워킹그룹 등이 잇따라 출범한다. 양자 협력 채널에선 한국의 카자흐 원전 수주 등 양국 간 관심 사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호적 협력 여건을 바탕으로 양측이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중앙아 3개국은 신북방의 베트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례적으로 중앙아 경제협력 전략회의를 개최해 진출전략을 정비하고 상대국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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