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김포 고촌에 위치한 SSG닷컴의 네오2(NE.O 002) 센터를 찾았다. 지난 2016년 1월 처음 가동된 이 센터는 연면적이 축구장 6개 크기(4만 3636㎡)로 온라인 전용센터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바로 옆에 공사 중인 비슷한 크기의 네오3(NE.O 003) 센터는 올 연말 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는 네오라는 명칭에서 느껴지듯 김포 센터는 미래의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작업자가 일일이 주문 상품을 담기 위해 창고 속을 걸어다닐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벨트에는 대형 바구니와 주문 상품이 담겨있고, 단말기 옆으로 지나가면 화면에 바구니 속 제품들이 스캔돼 화면에 떴다. 이 시스템은 SSG닷컴이 자랑하는 GTP 시스템이다.
특히 거대한 선반 사이를 드나들며 자동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셔틀 유닛 로봇도 인상적이었다. 이 로봇은 재고를 찾아내 분당 200m의 속도로 바구니에 담는다. 이 상품은 출고 구역으로 이동되고, 담당자는 정보와 수량을 화면으로 확인하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지상 3층에 들어서자 한여름 낮기온에도 서늘함이 느껴져 챙겨온 겉옷을 입어야 했다. 3층은 네오2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콜드체인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신선식품과 냉장 및 냉동 식품을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안 담당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재고 회전율을 하루에서 이틀 사이로 유지하도록 관리 체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제품이 담겨 모아진 바구니는 최종적으로 배송 차량에 실린다. 네오2의 출차구는 약 50개, 총 배송 차량 수는 650여 대다. SSG닷컴은 네오2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7일부터 본격적인 ‘새벽배송’에 돌입한다. 먼저 강남과 서초, 강서구 등 서울 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네오3가 완공되는 연말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SSG닷컴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인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배송 때마다 고객이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영어 표현인 ‘I’ll be back’을 차용했다. 이 역시 최 대표의 아이디어다.
안 담당은 “친환경 보랭백의 경우 영업용 차량을 이용하는 마켓컬리나 쿠팡 등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라면서 “직접 배송을 운영하는 SSG닷컴만이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고객들의 죄의식을 덜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