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상 선별 시에도 SV 고려한 체크 리스트 만들 예정
SK㈜가 사회적가치(SV) 측정 대상을 투자 회사들까지 확장한다.
앞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할 때도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등을 고려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 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는 27일 2019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해피니스 위드 에스케이(Happiness with SK)’를 통해 SV 창출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DBL 경영’ 가속화를 알렸다.
SK㈜는 2012년부터 기업의 투명한 경영은 물론 안전·환경·조직문화 등 전반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지난해 SK㈜가 창출한 SV는 총 8348억 원으로 측정됐다. 기업활동을 통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SK㈜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을 통해 7734억 원의 SV를 창출했다.
또 제품의 개발 및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는 550억 원의 SV를 만들어낸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SK임업의 환경오염 저감효과와 SK㈜ C&C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IT자원 소비 절감 효과 등이 포함됐다. 특히 SK임업은 지난해 한국산림인증제도로부터 ‘산림경영(Forest Management) 인증’을 획득해 환경 부문의 SV 창출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SK㈜가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해 진행한 사회공헌 활동을 측정한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는 64억 원의 SV를 만들어냈다.
특히 SK㈜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SV 창출에도 앞장서왔다. 올해부터 의무화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준수율을 기록했다. 정기주총 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통해 이사회 책임경영도 강화했다.
SK㈜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이 사회, 경제 전반에 기여하는 바가 커 별도로 측정법을 개발 중이며, (측정 시) SK㈜의 SV 성과 창출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SK㈜는 SV 측정 대상을 투자 회사들로 확장하고 투자대상을 선별할 때도 SV 관점에서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체크리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사회적 기업과 나누는 ‘구성원 SV 실천 프로그램’도 7월부터 시작한다. 사내 전문 영역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 창업 초기 단계 사회적 기업의 경영활동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전략 수립부터 판로개척, 투자유치 지원까지 현장에서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한다.
SK㈜ C&C는 IT접근성개선, 환경, 산업안전, 헬스케어 등 4대 중점영역을 선정하고 ICT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SV창출 실행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5일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 등을 감안한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만들어 나가기로 한 만큼 그룹의 SV 창출에 있어 SK㈜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현 SK㈜ 사장은 “SV 측정을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연계해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그룹의 SV 창출을 주도하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