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트럼프 방한 앞두고 관망세..결과 좋다면 1140원 나쁘다면 1170원 갈 듯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약세가 되돌려지는 분위기 속에서 반기말을 앞둔 결제수요로 장중 상승반전했다. 다만 주요 20개국(G20)회의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롱숏 모두 포지션을 줄이며 리스크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이틀째 하락해 한달20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빅이벤트를 앞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적으로 그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결과가 좋다면 1140원 나쁘다면 1170원 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좋을 때보단 나쁠 때 환율이 더 반응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G20회의 이후 곧바로 한국을 방한한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79원 떨어진 1071.47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8일 1063.04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3.3/115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성 비드가 많았다. 내일이 반기말이라 수급상 수출업체 물량도 많이 나왔다”며 “지금은 G20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둔 상황이다. 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예정돼 있다. 이들 결과가 주말시간대에 나온다는 점에서 롱이든 숏이든 포지션을 줄여가면서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을 앞둬 1155원을 중심으로 1150원과 116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 그 이후엔 전적으로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다. 다만 기대와 우려속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원·달러는 1170원대 상승에 그칠 것 같다. 반면 결과가 좋다면 114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는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달러 약세가 되돌려지는 분위기였다.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원·달러는 장중 상승반전해 끝났다”며 “G20을 앞두고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대기모드 속에서 뚜렷하게 방향성을 잡긴 어렵겠다. 미중 정상회담이 잘됐을 경우 하락압력 보다는 잘 안됐을 경우 상승압력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50엔(0.46%) 오른 108.14엔을, 유로·달러는 0.0026달러(0.23%) 내린 1.135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7엔(0.01%) 하락한 6.881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47포인트(0.59%) 오른 2134.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571억7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