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OPEC플러스 공조 감산 연장 합의

입력 2019-06-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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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월 연장 가능성

▲29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협조 감산 기한을 연장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같이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 앞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공조 감산을 7월 이후에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초 열리는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 회동에서는 감산 연장 결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OPEC플러스는 7월 초 회의에서 당초 6월 말까지로 정한 공조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며,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가 이에 동의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감산 규모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연장 기간이 6개월이 될지 9개월이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굳이 G20 정상회의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확정되지도 않은 OPEC 및 OPEC플러스 회의 결과를 미리 공개한 건 석유 카르텔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OPEC플러스는 유가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 6월 말로 기한을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며 “어쨌든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 번에 동의한 생산량 합의의 지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산이 2020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도 했다. OPEC플러스 참가국 정상이 이런 말을 한 건 푸틴이 처음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 사우디를 방문할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에너지 및 군사 기술 분야의 협력과 중동 정세 등을 놓고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친밀한 행보는 중동 정세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우디와 역사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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