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ㆍ태양광부터 건자재까지…미래 먹거리, 왜 美로 몰리나

입력 2019-06-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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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대부분 해외서 얻어내…수출물량 많아 현지화 추구

▲한화큐셀 미국 휘트필드 카운티 태양광 모듈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 한화큐셀

에너지·화학·건자재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굵직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의 육성 거점으로 미국을 택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SK이노베이션, LG하우시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각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엔지니어드 스톤의 생산공장을 미국 현지에 마련했다.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 한화큐셀은 올해 2월 미국 조지아주 휘트필드카운티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착공한 이 공장은 현지 최대 규모인 1.6GW급으로 지어졌다. 이는 약 25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부지 현장(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생산 거점으로 미국을 택했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부터 부지 정비 등 기초 공사에 돌입했으며, 3월 현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이다.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LG그룹의 종합건축자재 전문 계열사인 LG하우시스는 총 5000만 달러를 투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인조대리석 공장의 엔지니어드 스톤(프리미엄 인조대리석)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신규 라인의 생산 규모는 연산 35만㎡이며,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사업의 생산공장을 미국에서 짓는 이유로 △거대한 소비 시장 △우수한 인재풀 △트럼프 정부의 투자 유인 정책 등이 꼽힌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당근과 채찍’을 통한 투자 유인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홍성일 한경연 경제정책 팀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한 손에는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장벽을 치면서 ‘채찍’을, 다른 한 손에는 법인세를 낮추고 주 정부 차원에서 공장의 부지 제공을 하는 등 인센티브 강화하면서 ‘당근’을 들고 자국으로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30대 기업 매출 대부분이 해외 매출인 데다가, 미국 수출량이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정책을 맞닥뜨렸던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하게 되면서 주정부 등으로부터 부지 무상 제공, 재산세 감면 및 법인세 혜택 등 총 3000만 달러(약 330억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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