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이벤트”라며 “한국 CDS(신용파산스와프, Credit Default Swap)와 환율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일 “전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해 군사제한구역(DMZ)에서 한국, 북한, 미국의 세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이벤트가 실행됐다”며 “2월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두고 결렬됨에 따라 다음 회담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4개월여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돼 다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될 여지를 전해준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이번 깜짝 이벤트로 한국 CDS 하락 안정을 예상한다. 원달러 환율 1150원 수준에서 안착할 것”이라며 “이번 판문점 회담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한국 CDS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원화의 대외 신뢰도 제고될 수 있어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다만, 구체적 합의와 선언 등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CDS와 환율의 급격한 하락보다 하방 요인이 추가됐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CDS는 2월 말 하노이 회담 전후 28Pt를 기록하여 연중 최저였지만, 회담 결렬과 5월 미중 무역분쟁 재격화로 38pt까지 상승한 후 최근에는 32pt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과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으로 CDS는 30pt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남북경협주 강세 예상하지만,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남북경협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각각 3.5%, 3.7%) 직접적인 주가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남북경협주의 경우 이번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경협주의 누적 주가수익률은 5.7% (133개 종목 평균 수익률 기준)”라며 “이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고점 55%,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고점 35%와 비교하면 가격부담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으로 재료와 가격 양 측면에서 북한 개방 관련주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