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프리미엄을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급락에도 화학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LG화학을 필두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파우치 타입의 강세가 이어지자,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프리미엄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LG 화학과 격차를 보이는 기술 진입시점과 생산능력, 그리고 최근 도요타와 A123에 의해 발표되는 전 고체배터리 상용화를 감안할 때, 뒤늦은 공격적 증설을 단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프리미엄을 반영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정유와 화학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 신증설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본업의 실적 안정성이 저하고 있다는 부분이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손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36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8일 기준 시장 컨센서스(4683억 원)를 21.6%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대다수의 사업부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유는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약세가 나타났고, 화학에서도 PX 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정유는 화학보다 주가 매력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비록 주가 하락폭이 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그러한 추이는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