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행정장관 “폭력 행위 강하게 비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찰이 이날 자정을 기해 입법회를 점거했던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총알을 발사해 새벽 1시께 강제 해산했다.
앞서 헬멧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전날 밤 9시 무렵 경찰들이 철수했던 입법회 건물로 진입해 벽에 스프레이로 슬로건을 쓰고 영국 식민지 시대 홍콩 깃발로 의장석을 덮었다. 경찰이 이후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으며 시위대가 쳤던 바리케이드도 철거했다.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간 오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법회 건물에 난입한 시위대의 과도한 폭력과 공공 시설물 파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법에 의한 통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캐리 람 정부는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를 시도하면서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가장 큰 정치 혼란을 초래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충돌은 그동안 캐리 람 정부를 지지했던 중국 중앙정부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 전망이다. 캐리 람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자신의 사퇴 등 시위대 요구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친민주주의 세력인 홍콩 노동당의 페르난도 청 부당수는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와 관련해 “간단히 말하자면 정부가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며 “경찰이 입법회에서 철수한 결정은 반대 진영의 신용을 떨어뜨리고자 한 것이며 이는 정부가 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회 점거와는 별도로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기념일인 전날 19만~55만 명의 시민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항의 시위도 벌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