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1%로 사상 최저 수준…2개월 연속 인하

입력 2019-07-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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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 총재 “세계 경제, 하강 리스크로 기울고 있어”

▲호주 기준금리 추이. 2일(현지시간) 1.00%. 출처 호주중앙은행(RBA) 웹사이트
호주중앙은행(RBA)이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RBA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점점 더 어두워지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맞서고자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RBA가 금리를 2개월 연속 인하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야기된 불확실성은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하강 리스크로 기울고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경제가 아직 수렁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고용시장을 좀 더 단단하게 하고 임금인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인플레이션율을 목표 범위인 2~3%로 회복하려면 경제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경기는 지난해 중반 이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호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인 0.2%를 웃돈 것이나 시장 전망인 0.5%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호주 GDP 증가율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RBA에 따르면 호주의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190%로, 금융위기 당시의 160%보다도 높다. 또 집값도 하락해 소비지출을 억제하고 있다. 이에 RBA가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RBA가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A는 8월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표한다. GDP 증가율과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전망치 모두 RBA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조만간 소득세율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로우 총재는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가 재정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며 “감세 이외에도 인프라 투자와 생산성 개혁 등을 적절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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