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의 대미 수입을 대폭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대미 돼지고기 및 부속물 수입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지난해 7월 미국산 돼지고기에 62%의 보복관세를 물리기 전보다 더 오른 수치다.
또한 중국 내 공급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5월 중국의 총 육류 수입도 치솟았다.
중국이 5월 수입한 육류와 내장은 총 55만6276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5월까지의 육류 수입도 총 22만 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은 전년보다 63% 폭증한 18만7459t에 달했다. 쇠고기 수입도 41% 늘어난 12만3720t을 기록했다. 그밖에 양고기 수입이 53%, 닭고기는 26% 각각 급증했다.
유강첸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 감소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이후 중국은 116만 마리의 돼지를 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그동안 143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가운데 44건이 올 상반기에 발생했다. 유강첸 부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감시 시스템을 더 강화해 발병을 차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