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라 여름철 더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더위를 떨치기 위한 실내 냉방에 따른 부작용인 ‘냉방병’을 겪는 직장인들도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860명을 대상으로 ‘사무실 냉방 때문에 냉방병에 걸린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49%가 ‘냉방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고 8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59.5%)이 남성(39.8%)보다 냉방병에 걸린 경험이 19.7%p 많아 여성이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보고 있었다.
냉방병 증상으로는 ‘콧물/기침 등 감기’ (56.5%, 복수응답)가 가장 흔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옛 속담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두통’(42.9%), ‘오한/몸살/발열’(22.8%), ‘얼굴/손발에 열기나 냉기 오름’(21.1%), ‘소화불량’(10.3%), ‘근육/관절통’(6.4%)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절반(50.2%)은 여름철에 1~2회 가량 냉방병에 걸린다고 답했다. 14.7%는 여름철 3~4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9.9%는 ‘냉방기기 가동 기간 내내 계속 걸려있다’고 응답했다.
냉방병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수준의 좋지 않은 영향’(69.6%)을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12.6%는 ‘심한 질병 등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혀, 냉방병을 단순히 여름철 연례 행사로 치부하기에는 심각성이 컸다.
그렇다면, 근무 중인 사무실 온도는 어떨까.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유지하는 여름철 사무실 온도는 평균 23.4도로, 일반적인 여름 실내 적정 온도로 일컬어지는 26~28도 보다 3~5도 가량 낮았다. 적정 온도인 26~28도를 유지하는 사무실은 23.3%에 불과했으며, 20도 이하의 매우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곳도 15.6%나 되었다.
특히 최근 평균 낮 기온이 33도를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외부와의 온도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져 냉방병이 걸릴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