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이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뒤 검사장급 인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근무하는 동안 탁월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검찰 가족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귀한 경험들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사직 인사를 했다.
박 고검장은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많은 응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고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 포항지청장,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부산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 검사장 직무대리, 울산지검 검사장, 대검 반부패부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박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이후 봉욱(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4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검찰 고위간부들의 사직은 오는 25일 윤 후보자 취임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후 법무부 등과 협의해 후속 인사를 검토할 전망이다.